20.7.11(토) ~ 18(토)
장마. 비내리는 주말,
7월 기말고사 준비하는 준우 옆에 있기 위해서 여러권의 책을 대출 해 왔고,
그 여러권중 소설책을 잊지 않았다.
비문학책이 내용이 명확하고 분명하지만, 소설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맛이 없다는 것
토요일에 잡은 이 소설책은 주말 시간을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들어 버렸다
사람들, 우리네,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네....그 다음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라는 궁금함....
45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인데 벌써 200페이지가 넘어갔다
모든 사람은 "이야기"에 듣고 싶어한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 읽은 후.....
천명관 작가는 천성적인 이야기 꾼.
어떤 시점에서든 이야기를 재밌게,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금복의 뛰어난 사업수단 그런 금복 주변의 많은 인간관계들....
주변의 남자들, 쌍둥이 자매, 딸 춘희....
그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한 사람의 작가의 머리속에서 다 풀어 낼 수 있는 것인지?....
전형적인 1인칭 주인공 시점도 전지적 작가 시점도, 변사 형태의 서술형태도 아닌
이것에서 저것으로 그리고 뜬금없이 현대의 시점에서 과거의 시점으로...
시간과 공간, 인간관계와 시대정신과 문화를 넘나드는 글은...
글 읽기의 재미에서 잠시..."어 이거 뭐지?"라는 생각과....."뭐 작가 마음이니 이렇게 쓸 수도 있지..."이 들게 만든다
30년 넘게 개줄에 묶여서 한자리에 계속 살고 있는 천 뭉치 같은 개에 대한 묘사, 코끼리와 대화하는 춘희 등...
-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 사랑은 불처럼 타올라야 사랑이고, 증오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야 증오였다
- 평대적와,,,,평대운수 No. 1.....
-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 일사학파 vs. 이사학파
- 토론의 법칙; 자신의 약점이 들어날까봐 또는 아무하고도 적이 되고 싶지 않기때문에 모든 토론은 수박 겉핡기
- 본시 만족을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 권태의 법칙, 사랑의 법칙
-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해답을 얻으려는 듯 가마를 손으로 쓰다듬어보았어....
천명관 작가의 할아버지가 서울 마포 인근에서 마부였다고 한다
내 할아버지가 동대문 인근에서 마부를 업으로 생계를 꾸렸다는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들었다
이것이 같은 "천"씨라는 성에서 기인한 우연인지...아니면 그 1900년도 초기의 시대상인지.....
정말 재밌게 잘 읽혀지는 책이다
욕과 선정적인 묘사 장면이 많이 있지만, 그런것들이 호색한으로 느껴지지 않고 우리네 삶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게 만든다....."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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