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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020년

20-24. (소설)처절한 정원.....미셸 깽

20.9.6(일)

 

준우 논술학원 지정 도서

과제물이니 준우는 반듯이 읽을 것이니, 준우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논술 선생님은

어떤 책을 추천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어다.

아주 짧은 책이기에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설의 첫 장면은 재판정에 입장을 거부당하는 어릿광대

그 어릿광대는 누구이며, 왜 그 분장 그대로 법정에 입회하고자 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소설의 첫장을 넘기게 된다.

어릿광대를 초교 교사라는 직업 이외 시간에  '봉사'의 역할로 수행하는 아버지를 부끄러원하는 아들.

주말과 휴일에 가족을 뒤로하고 어디서든 어릿광대가 필요하다는 연락에 한걸음에 달려가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부재를 싫어하면서도 아버지의 '봉사'를 말리지 못하는 어머니와 프랑스와 누나와 나.

왜?

 

아버지와 가스똥 삼촌의 프랑스 비시정부 시절의 레지스탕스 경력

그들이 폭발시킨 두에역.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성공시킨 과업

그리고 너무나 어이없이 체포와 '구덩이' 감금

 

두에역 폭파범이 자수하지 않으면, 감금된 4명을 대신 처형하겠다는 독일.

그러나 폭파 진범이 바로 그 구덩이에 감금되어 있는데 누가 자수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 구덩이를 감시하는 보초병, 어릿광대 출신 그 보초병의 광대짓이 주는

상황에 맞지 않는 모순적 웃음.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순간에, 모순적으로 폭발 자수자가 나타났다.

그 폭발로 죽음을 눈앞에 둔 두에역 전기공.

신고자는 그 전기공의 아내! 피할수 없는 죽음으로 무고한 프랑스 시민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신고한 부인

극적으로 살아난 아버지와 삼촌은 그 미망인을 찾아가 진심의 감사와 진심의 사과를 구한다.

그리고 가스똥 삼촌은 그 미망인과 결혼 해 니꼴 숙모가 되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다시 삶을 찾은 고마움과 자신을 대신하여 죽은 전기공에 대한 감사, 죄책감 그리고 그 보초가 보여줬던 어릿광대의 웃음을 자신이 이어서 행동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렇게도 아버지의 어릿광대를 싫어 했다 나 역시 나이든 지금 그 어릿광대의 역할을 그대로 하고 있는 지금.

 

아버지의 광대 복장 그대로 비시정권의 고위직을 지냈던 사람의 재판을 지켜보고 싶었던

이 책 첫 장면의 어릿광대 복장의 그가 나 였다는 것을...

 

- 이 세상에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 짧은 책을 통해서 프랑스의 비시정권 청산과 같이 우리나라의 친일 반민족처벌이 반듯이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